아아아아

새벽 4시 반.
저녁으로 먹었던 돼지불고기와 부대찌개가 소화가 끝나셨는지
배가 막 고파지기 시작하셨다.
마침 탁자 위에 우준이형이 뜯진 않고 봉지째로 뿌셔놨던 김을 발견.
몇쪽 안먹을건 알았지만 아직 김은 많으니까 일단 뜯어서 네개쯤 먹었다.
짠걸 먹었더니 단게 땡겼다.
전에 사놨던 계란과자 발견.
역시나 몇개 안먹을걸 알았지만 일단 뜯어서 다섯개쯤 먹었다.
단걸 먹었더니 신게 땡겼다.
냉장고에 아침에 먹으려고 딱 한모금 남겨놨던 오렌지쥬스를 들이켰다.
신걸 먹었더니 단게 다시 땡겨서 계란과자를 몇개 더 먹었더니 다시 신게 땡겼다.
하지만 오렌지 쥬스는 이미 다 먹고 없는걸.
아 계란과자 괜히 먹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 아침에 마실 오렌지 쥬스가 없단걸 깨달았다.
탁자 위에 김도 내일 아침이면 누글누글해질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새벽 4시 반에 통 찾고 씻고 물기 닦고 김 넣고 부스러기 닦고 손 닦을 생각하니 끔찍해서
한봉지쯤은 그냥 버리기로 결심했다.
혹시나 아침에 먹어도 누글누글하지 않다면 아침엔 김과 김치를 먹으리라.
생각해봤더니 김치가 3일째 밖에 나와있어서 그건 냉장고에 넣어줬다.
왠지 이미 다 쉬었을텐데 밥에 김에 김치보다는 김치찌개가 나을것 같기도.
갑자기 새마을식당에 7분 김치찌개가 생각나서 군침이 돌았다.
배를 채우자는 생각에 맛은 느끼지 않고 계란과자를 몇개 더 먹었다.
입이 뻑뻑했지만 집에 우유가 없다.
문득 남겨진 김과 계란과자와 다 마신 오렌지쥬스와 우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젠장.
일단 끄적거리기 시작한 헛소린데 어찌 마무리 할 바를 모르겠어서 자야겠다.



자고 일어났는데 김이 누글누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에 김치에 밥 따윈 먹지않았어.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고 여전히 누글누글하지 않으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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